이란 축구협회, 토론토 공항 유턴… “혁명수비대 입국금지”

박지영 기자

밴쿠버 FIFA 총회 참석 위해 입국
이란 축협 회장 과거 IRGC 활동 문제
“FIFA가 이란에 유감 표명”

2025년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중 이란 차례가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축구협회 지도부가 FIFA(국제축구연맹) 총회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으나 공항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란 축구협회 회장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경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29일(현지시간) “축구협회 지도부가 밴쿠버에서 열리는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토론토 공항에 입국했으나 입국 심사 과정에서 이란군 내 최고 권위 조직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 있어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최고 권위 조직은 IRGC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를 방문했던 지도부는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 회장, 헤다야트 몸비니 사무총장 등이다. 이들은 비자를 취득해 토론토에 도착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란 축구협회 회장이 과거 IRGC에서 복무했던 이력을 문제 삼아 입국을 거부했다. IRGC는 미국과 캐나다의 제재를 받고 있다. 캐나다 이민국은 개별적인 입국 거부 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도 “IRGC 관련자들은 캐나다에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개리 아난다생가리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 역시 로이터통신에 “특정 케이스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혁명수비대 관련 인물은 캐나다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란 대표단은 30일 밴쿠버에서 열리는 FIFA 총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FIFA의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사건 직후 FIFA 관계자들은 이란 대표단에 즉각 연락을 취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FIFA 측은 이란 국가대표팀의 품격 있는 월드컵 참가를 보장하기 위해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이란 축구협회 고위 지도부 간의 별도 회담을 조만간 FIFA 본부에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IRGC 관련 문제는 지속적으로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란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IRGC 관련자와 함께 참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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