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선수협회, 이글스 제일런 허츠 혈전 치료 과정 공동 조사

혈전 진단 후 런던 경기 출전·장거리 비행 논란…구델 커미셔너 “의료 규정 준수” 주장에도 조사 추진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주전 쿼터백 제일런 허츠(Jalen Hurts)가 혈전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한 것과 관련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선수협회(NFLPA)가 공동 검토에 나섰다.

NFL과 선수협회는 지난 25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허츠의 진단 및 치료 과정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NFL이 구단 의료진의 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선수협회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이루어졌다. 다만 정식 조사 절차의 구체적인 일정과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허츠는 지난 10월 4일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축구화 스파이크에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이후 8일 의료진에게 통증을 알렸으며, 10일 런던에서 실시한 초음파 검사에서 표재성 정맥혈전증이 발견됐다. 그러나 구단 의료진과 현지 전문의들은 당시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허츠는 11일 잭슨빌 재규어스와의 런던 경기에 출전했다.

논란은 허츠가 혈전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비행까지 마친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커졌다. 후속 검사에서 심부정맥혈전증(DVT)과 양측 폐색전증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경기 출전 허가와 이동 결정이 선수의 건강을 충분히 고려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의료 절차가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NFL 최고 의료책임자인 앨런 실스 박사 역시 구단 의료진의 판단을 옹호했다. 그러나 선수협회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규명되기 전에 의료 조치의 적절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독립적이고 철저한 검토를 요구했다.

허츠는 현재 항응고제를 이용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 기간에는 풋볼을 비롯한 신체 접촉 스포츠에 참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사실상 2026시즌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과 선수 측은 허츠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회복 전망도 양호하며 장기적인 후유증 없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의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의료진의 책임과 선수 보호 체계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선수의 출전 의지와 구단의 경기 운영상 필요가 충돌할 경우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NFL과 선수협회의 공동 검토 결과에 따라 이글스 의료진의 판단뿐 아니라 리그 전체의 선수 건강 관리 절차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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