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판매 호조…기아가 현대차 ‘역전’
현대차 전년비 10% 증가…기아 사상 최고 7월 달성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7월 하반기 시작에서도 판매량 호조를 이어갔다. 기아가 현대자동차를 추월하는 등 그룹 내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1일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미국에서 총 6만6,5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6만631대와 비교해 약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7월 소매판매가 6만1,745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염가에 대량으로 팔리는 플릿 판매와 달리 소매판매는 제값을 받기 때문에 이익에 큰 도움이 된다.
랜디 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차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기아도 현대차와 함께 순조로운 하반기 시작을 알렸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위 7월 미국 판매량은 7만9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만2,449대 대비 약14% 증가한 역대 7월 판매 최고치다. 기아는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에릭 왓슨 KA 판매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혁신적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출시되면 판매량 상승 모멘텀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7월 들어 기아의 연간 판매량이 현대차를 제쳤다는 점이다. 기아의 올해 판매량은 46만5,263대로 현대차의 46만1,140대를 넘어섰다. 같은 그룹사 소속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자동차 회사가 올해 최종적으로 어떤 실적을 낼지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중심 차량 모델 구성 등 시장에서 경쟁하는 측면이 크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호재다. 현대차의 경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7월 4,135대가 팔리면서 월별 기준 사상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가 1,937대 팔리면서 선전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7월 판매 호조를 달성했다. 총 판매량은 6,330대로 전년 동월 5,230대 대비 약 22%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SUV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고가 모델인 GV70이 지난달 2,416대 팔리면서 베스트 셀링 모델이 됐다. GV70의 경우 전동화 모델도 109대 팔리면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