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MR의 전설 피에르 로버트, 필라델피아서 추모 콘서트로 기려

“그는 필라델피아와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록 라디오의 전설이자 93.3 WMMR의 상징적 DJ였던 피에르 로버트(Pierre Robert)를 기리는 추모 콘서트가 수요일 밤 필라델피아 필모어 공연장에서 열렸다. 매진된 공연장은 눈물과 웃음, 그리고 40년 넘게 도시의 음악 문화를 이끌어온 그의 삶을 기억하는 따뜻한 추억으로 가득 찼다.

이번 콘서트는 10월 29일,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로버트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오랜 시간 WMMR 낮 시간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필라델피아 록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청취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DJ로 사랑받아 왔다. 음악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목소리는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날 무대에는 가족들이 직접 올라 로버트와의 개인적인 추억을 나누며, 그를 가족처럼 품어준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조카는 “필라델피아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도시”라며, 로버트를 이 도시에서 진정한 고향을 찾은 ‘캘리포니아 출신의 괴짜 히피’라고 표현해 큰 공감을 얻었다.

추모 공연에는 샤인다운, 헤일스톰, 콜렉티브 소울, 더티 허니, 후터스 등 로버트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첫 무대는 후터스의 드러머이자 오랜 친구인 데이브 우오시키넨이 이끌었으며, 그는 “피에르 없이 맞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분명 다를 것”이라면서도 “그는 자신이 얼마나 깊이 사랑받았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역시 로버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수시간을 기다려 입장한 관객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포옹하며, 공동체와 인간관계를 중시했던 그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한 팬은 로버트를 “따뜻한 포옹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고, 16세 청취자는 “음악을 통해 좋은 사람이 되는 법과 타인을 돕는 가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추모 콘서트의 수익금 일부는 중증 질환 환자들에게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MANNA에 기부될 예정이다. 로버트는 생전 수년간 이 단체를 꾸준히 후원해 왔으며, 그의 나눔 정신 역시 음악과 함께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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