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中, 핵탄두 공장 빠르게 늘렸다… 군비경쟁 노림수”

시설 6곳 위성 사진 분석 결과
2021년부터 증축·개보수 급증
핵실험장에는 갱도 신설·확장도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DF-5C 핵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DF-5C 핵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이 핵탄두 생산 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쓰촨성·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중국 곳곳에 위치한 핵무기 관련 시설 6곳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중국이 핵탄두 생산 역량을 늘려 향후 군비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안보 싱크탱크 ‘오픈 핵 네트워크(ONN)’와 영국의 검증조사훈련정보센터(VERTIC)의 공동 조사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2021년 이후 핵탄두 생산 관련 시설을 급속도로 확장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제 핵탄두 설계의 핵심 과정으로 알려진 ‘플루토늄 핵’을 생산하는 쓰촨성 핑퉁의 핵무기 생산 단지는 지난 5년간 단지 내 보안 면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플루토늄 핵을 제작하는 건물 인근을 포함해 10곳의 지점에서는 건물의 개보수와 신축 공사도 진행됐다. 중국이 생산하는 플루토늄 핵무기는 플루토늄을 구형으로 가공한 뒤, 일반 고폭탄으로 감싼 형태로 제작된다. 기폭 시에는 고폭탄이 터지며 발행한 압력이 플루토늄을 강하게 압축하고, 이후 핵연쇄 반응으로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쓰촨성 쯔퉁에서도 대규모 핵무기 폭발 시험 시설이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에는 지난해 약 4만 ㎡ 규모의 탄두 조립·취급 및 준비 시설도 들어섰는데, 조립된 핵탄두 부품들이 이후 중국 내 다른 장소로 이송돼 저장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장위구르자치구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지하 터널과 대형 수직갱도가 건설·확장되기도 했는데, WP는 이를 핵실험 재개를 위한 준비 가능성으로 분석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핵무기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는 WP에 “2019년부터 관측한 변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한 어떤 것보다도 클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지역에 막대한 투자로 핵탄두 생산 능력이 향상되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3,700개에 달하는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번 개발을 통해 향후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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