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만찬 총격범 범행 전 호텔 객실서 ‘셀카’… 트럼프 동선 미리 파악하기도

최현빈 기자

권총집과 칼집 등 착용한 채 촬영
범행 3주 전 호텔 객실 미리 예약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이 25일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자신이 묵던 미국 워싱턴 힐튼호텔 객실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앨런이 착용한 권총집과 칼집을 확대한 사진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콜 토머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자신의 호텔 객실에서 권총집 등을 착용한 채 ‘셀카’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앨런에 대한 구금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며 워싱턴연방법원에 해당 사진이 포함된 서류를 제출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앨런은 검은색 셔츠 위에 빨간색 넥타이를 두른 차림이었다. 벨트에는 칼집과 어깨 권총집도 부착돼 있었다. 이 사진은 범행을 불과 몇 분 앞둔 시점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을 몇 주 전부터 준비해 온 정황도 포착됐다. 27일 미 연방수사국(FBI)이 앨런으로부터 받은 진술서를 보면, 그는 이번 범행 약 3주 전인 이달 6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인 워싱턴 힐튼호텔에 객실을 예약했다. 이후 자신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州)에서 기차를 타고 미 대륙을 횡단해 만찬 행사 전날(24일)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한다.

특히 범행 당일인 25일에는 온라인 생중계 영상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미리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장을 덮치기 약 10분 전인 그날 오후 8시 30분쯤 가족에게 ‘사과와 설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첨부한 이메일이 발송되도록 설정해 두기도 했다. 미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성명서 원문에는 앨런이 자신의 범행 동기와 표적 등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찰스 존스 연방검사는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로 “피고인이 재판 전 석방될 경우 지역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구금 유지 필요성을 역설했다. 검찰 요청에 따른 법원의 구금 연장 여부 심리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매슈 샤르바 연방 치안판사는 유죄 확정 시 앨런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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