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 제련소 건설에 미 상무장관 “미국에 큰 승리, 트럼프 축하”

투자 소식에 “핵심광물 모두 미국땅 생산”
“내년부터 고려아연 세계 생산 우선 접근”
美지한파 중진 “의회도 입법 패키지 준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14일 미 워싱턴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하누카(유대인 전통 명절)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14일 미 워싱턴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하누카(유대인 전통 명절) 축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고려아연의 미국 내 제련소 건설 투자 결정을 환영했다. “미국에 큰 승리”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러트닉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재건하며 외국 공급망 의존도를 끝내는 변혁적인 핵심 광물 계약을 확보했다”며 “오늘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연간 54만 톤의 필수 자재를 생산할 최첨단 핵심 광물 제련소 및 가공 시설을 테네시주(州)에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아연과 함께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광물은 방어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자동차,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등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술들을 작동시킨다”며 “갈륨, 게르마늄, 인듐, 안티몬, 구리, 은, 금, 아연과 더 많은 것들이 모두 미국 땅에서 생산돼 전투기와 위성부터 반도체 제조공장과 전력망까지 모든 것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26년부터 미국은 한국 아연(고려아연)의 확대된 글로벌 생산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확보해 미국의 안보와 제조업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기는 방식”이라며 “여기서 만들고 공급망을 확보하고 훌륭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세계의 산업 및 기술 리더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또 하나의 거대한 승리를 안겨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한국시간 15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아연 구리 등 주요 비철금속과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 광물을 통합 생산하는 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제련소(U.S. Smelter)’로 이름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의 예상 투자액은 74억3,200만 달러(약 11조 원)다. 미국 제련소의 생산 품목은 13개이며, 그중 11종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지정한 것이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미 상무부는 2억1,000만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대주주 영풍·MBK파트너스가 핵심 기술 유출 위험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실제 건립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아미 베라 의원이 15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CSIS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 캡처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아미 베라 의원이 15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CSIS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 캡처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 통제에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 의회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민주당 간사인 아미 베라(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각국과의 광물 안보 파트너십, 핵심 광물 관련 무역 정책 등 각 상임위에서 논의되는 법안들을 모아 의회 차원의 대규모 입법 패키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한파 중진인 베라 의원은 “우리는 우방국·동맹국과 협력해 다변화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일본이 보유한 금융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 한국과 함께 몽골에 진출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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