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오픈AI·앤트로픽…”미국 기업들 개방형 모델 사용 급증”

문재연 기자

8월 버셀 거친 ‘개방형 AI’ 처리량 50% 넘어
틴더 AI 비용 반년 새 10배
단순 업무는 ‘개방형 모델’로

스마트폰에 폐쇄형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드와 챗GPT, 제미나이 등의 앱과 오픈웨이트형 모델인 딥시크의 앱이 설치돼 있다. 사진은 9월 14일 촬영됐다. AFP=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대신 가중치가 공개된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사용하는 ‘오픈웨이트’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AI 관련 비용이 빠르게 불어나자 저렴한 모델로 전환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AI를 사용하는 미국 기업들이 폐쇄형 AI에서 오픈웨이트 AI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리서치 플랫폼 알파센스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파센스에 따르면, 8월과 9월 기업 실적 발표나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경영진이 오픈웨이트나 오픈소스 AI 모델을 언급한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 기업용 AI앱 요청을 각 AI 모델에 배분하는 미국 플랫폼 버셀 집계에서도 오픈웨이트 모델이 처리한 토큰량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7%에서 8월 56%로 뛰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을 구성하는 핵심 매개변수를 공개해, 기업이 직접 내려받아 자체 하드웨어에서 구동하거나 필요에 맞게 미세조정할 수 있는 모델이다. 폐쇄형 모델보다 비용이 크게 저렴하고,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므로 AI 업체에 기업 내 데이터가 빠져나갈 우려도 적다.

비용 절감·보안 위해 오픈웨이트 모델 사용

기업들이 오픈 모델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불어나는 비용 때문이다. 데이팅 앱 틴더는 “AI 관련 지출의 연간 환산 규모가 1월 100만 달러에서 7월 1,000만 달러로 불어났다”며 일부 비기술 사용자들의 요청을 오픈웨이트 모델로 처리하기 시작했다고 FT에 밝혔다. 통신사 AT&T는 하루 450억 토큰을 처리하는 사내 AI 시스템에서 단순 작업은 싼 모델에, 복잡한 작업은 오픈AI·앤트로픽 모델에 맡긴다. FT에 따르면 AT&T는 현재 40%인 개방형 모델의 비중을 1년 안에 70%로 늘릴 계획이다.

정보 보안을 위해 오픈웨이트 모델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디지털리얼티의 스콧 월리스 선임 국장은 FT에 “고객 정보나 민감한 사내 정보는 외부 폐쇄형 AI 모델에 절대 넣지 않는다”며 오픈웨이트 모델로 사내 전용 AI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FT는 저렴한 모델의 확산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데이터센터 붐을 이끈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 가격 책정과 매출 성장 전망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오픈웨이트 AI 모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중국 기업들이다. 7월 CNBC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를 거쳐 처리한 작업 중 딥시크와 문샷AI 등 중국 모델이 차지한 비중은 2월 이후 매주 30%를 넘겼다.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