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120년 된 옛 지하철역서 비공개 취임식… “뉴욕 재건 의지”

“올드시티홀은 뉴욕의 기념비적인 상징”
1월 1일 공식 취임식 진행돼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앞줄 왼쪽 세 번째)가 20일 뉴욕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앞줄 왼쪽 세 번째)가 20일 뉴욕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34)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이 31일 자정(현지시간) 120년 전에 개통됐지만 이후 폐쇄된 지하철역인 ‘올드시티홀(구시청역)’에서 비공개 취임식을 갖는다. 한때 뉴욕 대중교통의 황금기를 상징했다가 역사 속에서 버려졌던 곳을 취임식 장소로 택해, 도시를 새롭게 재건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맘다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드시티홀은 서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위대한 것을 만들어내려 했던 뉴욕의 기념비적 상징”이라며 “그 정신은 뉴욕 시민을 섬길 영광을 얻은 우리의 목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공식 취임식에는 맘다니의 가족과 소수의 핵심 참모만 참석할 예정이다.

1904년 개통된 올드시티홀은 뉴욕 최초의 28개 지하철역 중 하나다. 모자이크 천장, 곡선형 아치 구조 등으로 화려하게 지어 올려 ‘뉴욕 지하철의 황금기’를 상징한다. 승강장과 열차 출입문 간격이 넓어 위험하다는 이유 등으로 1945년 폐쇄됐다. 이후 그 상징성을 인정받아 1979년 뉴욕 랜드마크로 지정됐고, 2004년에는 미국 국가 사적지에 올랐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뉴욕=AFP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뉴욕=AFP 연합뉴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맘다니는 뉴욕시장 선거 당시 보편적 복지 강화, 공공교통 무료화, 공공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맘다니가 뉴욕 서민들을 실어 날랐던 올드시티홀 지하철역을 취임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지하철역을 취임 선서장으로 고른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며 “대중교통 시스템은 뉴욕시민들을 위한 ‘위대한 평등장치'”라고 강조했다.

맘다니는 비공식 취임식 직후인 1월 1일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공식 취임식을 거행한다. 미국 진보 정치의 ‘간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이 취임 선서를 주재하고, 브로드웨이에서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최대 4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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