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용혜인, 2030에 무슨 소구력 있나… 겸직? 누가 봐도 욕심”

최현빈 기자

‘성평등가족부 장관·비례대표 유지’ 龍 직격
‘동물의 왕국’ 누떼 빗대며 ‘지명 철회’ 촉구
“박지현도 벼락 출세… 2030 안 좋게 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장관 겸직 희망’ 의사를 두고 “누가 봐도 욕심으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장관직을 수행하고 싶다면 용 후보자가 관례대로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는 일침이었다. 또 1990년생(36세)인 용 후보자를 ‘헌정사 첫 30대 장관’으로 발탁한다 한들,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낼 순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송 의원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KBS 다큐멘터리인) ‘동물의 왕국’을 보면 세렝게티 초원의 누떼가 악어의 공격을 다 막기는 힘들지 않느냐. 한 마리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혜인 후보자는 버리고 가야 된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민심이 수용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분(용 후보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될 때 2030한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 생각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상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시 용 후보자가 얻게 될 ‘사상 첫 1990년대생·30대 장관’ 타이틀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송 의원은 “2030이 자기 세대 누구를 장관으로 발탁했다고 해서 공감하겠느냐”고 짚었다. 그런 이유로는 현재 이재명 정부에 등을 돌린 청년층의 지지를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어 “그런데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시켰는데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그만두지 않는다? 누가 봐도 욕심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용 후보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2022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던 박지현씨 사례도 거론했다. 송 의원은 “2030 (인사를) 벼락 출세, 발탁시키는 것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때도 한 번 있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며 “2030이 그걸 좋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에 대한 ‘깜짝 발탁’ 역시 청년 세대가 중시하는 ‘공정의 가치’에 반하는 것으로 여길 법하다는 것이다.

비례대표로만 2선 의원인 용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 시엔 의원직을 내려놨던 관례와는 달리, ‘의원직 유지’ 의사를 내비쳤다.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 소속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직을 이어받는데, 이럴 경우 기본소득당은 원외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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