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에 ‘백만장자’ 된 직원들… 400명은 1500억원 ‘대박’
김소희 기자
엔지니어부터 용접공까지 주식 보유
머스크는 최초의 ‘조만장자’ 될 듯
막대한 가치에 거품 논란도 불거져

일론 머스크가 2025년 3월 22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레슬링 선수권대회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목표한 공모 가격은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 수준이다. 주식이 상장되면 용접공부터 발사 엔지니어까지 전·현직 직원 수천 명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 기업 공개로 회사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이 대규모 자산 증식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 플랫폼 ‘힐닷컴’ 분석에 따르면, 전·현직 직원 4,400명 이상이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약 400명은 1억 달러(약 1,5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힐닷컴 CEO 앤드류 벤슨은 이 같은 상황이 “이례적인 일”이라며 “스페이스X가 창출하는 엄청난 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트레버 하이스(37)는 12년간 스페이스X에 다니며 주식 10만 주 이상을 받았다. 그는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안정적인 직장에 입사하기를 바랐던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페이스X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최소 1,350만 달러(약 20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 직원 개빈 프티(42)는 2012년 발사 담당 엔지니어로 입사해 수천 주의 주식을 받았는데, 당시 주당 가치는 13.80달러였다고 한다.
엔지니어뿐 아니라 로켓 파편을 치우던 직원, 용접공 등도 거액의 부를 쌓게 됐다. 스페이스X에서 일했던 용접공 후안 에르난데스(42)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받았던 주식의 가치는 이번 기회에 급상승해 88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덕분에 평생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X의 일부 직원들이 초기 주식을 레스토랑 상품권으로 바꾸기도 해서 모든 직원들이 주식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FP 연합뉴스
최대 수혜자는 역시 일론 머스크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개인 자산 1조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기업 공개를 위한 공모에서도 목표의 4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주당 135달러의 고정 가격으로 총 5억5,560만 주를 발행해 총 75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1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무려 삼성전자 시총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11일 공모가격을 확정하고, 12일 나스닥 시장에 종목 코드 ‘SPCX’로 상장된다.
기대가 쏠리면서 ‘거품’ 논란도 불거진다. WSJ는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시점에는 이미 기업 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돼 과도하게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대가’로 꼽히는 짐 차노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향후 5년을 기준으로 어떤 합리적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스페이스X의 가치는 1조7,5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며 “(지금의 기업 가치는) 희망과 꿈에 기반한 평가”라고 낙관론을 경고했다.
- 김소희 기자kims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