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CEO “트럼프 관세 정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
“재고 미리 확보했지만…거의 소진”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 인상 불가피
“영향 없다”던 기존 입장과 달라져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 CNBC방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격 방어를 해왔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시 CEO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세 정책에 대비해 비용 상승을 피하려고 판매자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했지만, 그 재고가 지난 가을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품목의 가격에 관세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판매자들은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흡수하거나, 혹은 그 중간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시 CEO는 또 소비자들이 여전히 쇼핑을 이어가고 할인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생필품이 아닌 고가의 사치품에 대해서는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아마존은 가능한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면서도 경우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6월 재시 CEO가 보여준 태도와는 달라진 모습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재시 CEO는 지난 한 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구매 행동이나 상품 가격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해왔다. 이번 발언으로 시장의 상황이 변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