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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노린 7,300만달러 코인사기 터졌다

일명 ‘돼지도살’ 사기수법 국제 돈세탁 등 2명 기소 한인들도 피해, 주의해야

아시안 등을 대상으로 한 최소 7,3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발생해 이와 관련 2명이 체포돼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사기는 수년 전부터 크게 늘어난 이른바 ‘돼지 도살’ 수법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사기는 한인들도 타겟이 되고 있어 한인사회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 사기범들은 가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까지 동원해 한인들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은 이날 중국 국적자이자 템플시티 거주자인 올해 38세 장이쳉을 LA에서 체포했고, 중국과 세인트키츠앤네비스의 이중 국적자이자 중국, 캄포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서 거주해 온 올해 41세 대런 이를 지난달 12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가주로 이송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최소 7,300만달러를 돈 세탁한 것으로 확인돼 자금세탁 공모와 국제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또 다른 공모자들과 함께 일명 ‘돼지 도살’이라고 불리는 암호화폐 투자 사기로 얻은 수익금을 세탁하는 국제 신디케이트를 관리해 왔다. 하급 공모자들에게 미국내 수십개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후 이를 기반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피해자들을 속여 이들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돼지 도살’ 사기수법은 피해자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한 후 가해자들이 통제 가능한 허위 암호화폐 지갑 또는 웹사이트에 자산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초기에 돈을 불려주고 점차 투자 규모를 높이게 한 후 가로채기 때문에 마치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도살해 많은 고기를 얻는 모양에 비유해 ‘돼지 도살’로 불리게 됐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돼지 도살’ 사기꾼들은 소셜네트워크 및 온라인 플랫폼, 데이팅 웹사이트, 잘못 걸었다고 위장한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하고, 피해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때로는 수개월에 걸쳐 물밑작업을 진행한다.

친분을 쌓고, 가상화폐에 대해 알려주고, 투자를 조언하고, 투자 플랫폼을 알려주는 것이다. 알려준 투자 플랫폼에선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때로 신뢰를 더욱 높이기 위해 초반엔 이익을 회수할 수 있게 해준다.

이같은 사기에는 한인들도 타겟이 되고 있다. 과거 한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한인 여성 A씨의 사례를 보면, A씨는 데이팅 앱을 통해 한 아시아계 남성과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했고 이후 수 주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밀감을 쌓았다.

어느 날 남성이 취미생활로 주식과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는 사실을 들었고 남성의 권유로 A씨는 비트코인을 시작하게 됐는데 수익이 생기자 점차 투자금액을 늘리다 사기를 당한 경우였다.

또한 최근에는 유명 암호화폐 플랫폼과 유사한 사이트를 만들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기꾼도 생겨나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김모씨에 따르면 사기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와의 접촉했고 투자 자문가로 가장하면서 피해자와의 관계와 신뢰를 구축하는데 시간을 보낸 후 암호화폐 투자개념을 소개하고 유명 암호화폐 플랫폼인 코인베이스를 닮은 가짜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하도록 안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이트는 초기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처음에는 소액을 인출할 수도 있지만, 투자가 잘 되는 것 같고 수익율이 높게 보여서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나서 나중에 돈을 인출하려고 하면 웹사이트가 종료되어 버리고, 연락처도 웹사이트도 없어져 버렸다는 것이었다.

작년에는 FBI가 LA와 애리조나 및 아이다호주 등에서 영장을 통해 ‘돼지 도살’ 사기와 관련된 총 1억2,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계좌 6개를 압수했다고 밝히는 등 이러한 투자 사기가 큰 피해를 내며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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