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주사로 근육 만든 ‘러시아 뽀빠이’… 피부 괴사로 두 팔 잃을 위기
근육통 치료제 ‘신톨’ 수년간 직접 주사
비대한 두 팔로 ‘뽀빠이’ 명성 얻었지만
의료진 “피부 이식수술도 어려운 상태”

이른바 ‘러시아 뽀빠이’로 불리는 종합격투기 선수 키릴 테레신이 팔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른바 ‘러시아 뽀빠이’로 불렸던 종합격투기 선수가 과도한 약물 주사로 두 팔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러시아인 키릴 테레신(29)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 2017년부터 화학 물질인 ‘신톨’을 자신의 팔 정맥에 직접 주사해 왔다. 신톨은 근육통 및 구내염 치료에 사용되는 액체 화합물이지만, 일부 보디빌더들은 단기간에 근육을 부풀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 약물을 사용하곤 한다.
문제는 테레신의 경우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 약물을 맞았다는 점이다. 그 결과 그의 팔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초기에는 팔 근육이 만화 캐릭터 뽀빠이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명 ‘러시아 뽀빠이’라고 불리는 종합격투기 선수 키릴 테레신의 팔 상태.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명성의 대가는 컸다. 약물은 팔 근육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와 괴사를 유발하기 시작했다. 근육 파열로 팔에 구멍이 생기고 조직이 썩어 가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결국 테레신은 2019년 긴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긴급 수술로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테레신은 올해 6월 추가 수술을 받은 뒤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더선은 “감염이 심각해 피부이식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료진 진단을 전하면서 “테레신은 팔을 절단해야 하는 처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