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후티, 사우디 수도에 첫 공습경보 발령… 전면전 위기 고조
손효숙 기자
후티 거점 점령 및 본토 타격 사우디 맹폭
전투기 격추 주장 속 전면전 우려 고조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나=AP 뉴시스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 수위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사상 처음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방위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7월 후티가 사우디를 향해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공격을 본격화한 이래 리야드에 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도시 일대에서는 실제 폭발음이 들렸다는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랐다.
후티는 최근 예멘 서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항을 점령한 데 이어,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페림 섬까지 장악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들은 사우디 본토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슬람 성지 메카와 제2 도시 제다에 이어 수도 리야드까지 위협 반경에 넣었다. 특히 사우디 얀부 지역의 아람코 석유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 기지 등이 주요 표적이 되면서 국가 주요 인프라와 안보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
이에 맞서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도 예멘 타이즈주와 하자주 내 반군 진지 및 통신 시설을 향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가하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이번 교전 과정에서 중국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처음 사용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무기 체계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후티 측은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 공군의 주력 기종인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 손효숙 기자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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