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이해진, 또 젠슨 황 만난다…中 AI 부상에 한미 AI 동맹 총결집

홍인택 기자

오픈AI, 앤트로픽, 브로드컴까지
한미 ‘AI 공급망’ 리더들 한자리에
규모 키운 미국판 ‘깐부회동’ 기대
‘풀스택 AI’ 과시하는 중국 부상에
양국 AI 동맹 결속 강해진 분위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6월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한·미 인공지능(AI) 공급망의 리더들이 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미국 AI 리더들과 원탁에 앉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반도체부터 AI 모델에 이르는 총체적 ‘AI 굴기’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동안, 한미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그룹 회장단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만난다. 한국 측에서는 이 회장, 최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 의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측에선 젠슨 황을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이 참여한다. AI 칩부터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한미 AI 공급망 전반의 리더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회동보다 규모를 키운 이른바 미국판 ‘깐부회동’이 될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5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고 있다. 뉴시스

이 자리에선 한미 양국의 기업 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피지컬 AI 개발 협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빅테크의 AI 개발과 운용에 필수인 반도체의 공급자고, 현대차와 네이버는 로봇 같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온 파트너다. 6월 젠슨 황이 한국을 찾은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번 회동이 이뤄지면서, 양국 간 ‘AI 동맹’의 결속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동은 중국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풀스택 AI’의 성과를 과시하는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중국은 미국의 고강도 AI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에 준하는 AI 모델을 공개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17일 공개된 중국 기업 문샷 AI의 ‘키미 K3’는 AI 성능 종합 지표에서 4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은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추격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한미 양국 기업들 모두에게 협력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만들고 있다. 중국 기업에 수개월 단위로 추격당하는 미국 AI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의 메모리를 대량 안정적으로 공급받길 원한다. 한국 메모리 기업 입장에서도 주요 고객인 미국 AI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황은 좋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월 앤트로픽에 조 단위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가 프랑스의 미스트랄AI에도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엔비디아#삼성전자#SK그룹#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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