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 기지 사용 불허한 스페인과 모든 무역 중단”

“베선트에 스페인과 거래 중단 지시”
英 하원 외교위원장 “루스벨트 아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앞두고 군 기지 사용 요청을 불허한 스페인과 무역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거래 중단을 이미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스페인산 상품에 대한 금수 조치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국방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리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며 “끔찍하다”고도 비난했다. 앞서 스페인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남부 로타와 모론 기지에 대한 미군의 이용을 불허했다.

독일 총리 앞에서 “영국에 처칠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 앞에서 “영국이 어리석은 섬 문제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게 행동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영국이 미군의 차고스제도 내 기지 이용을 불허했다가 입장을 바꾼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판했다. 처칠 전 영국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이끈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르츠 총리를 비롯해 자신의 군사 행동을 지지한 유럽 인사들은 격찬했다. 그는 “독일은 훌륭했다. 정말 대단했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매우 좋았다”며 “특히 나토 수장인 마르크 뤼터는 환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군대가 전쟁 조기 종결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고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했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처칠’ 발언에 반발했다. 에밀리 손베리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처칠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며 “그(트럼프)는 확실히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처칠 총리와 함께 전후 국제 질서의 기본 구상을 담은 ‘대서양 헌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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