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차도, 베네수엘라 통치 어려울 것… 지지기반 부족”
권력 장악 기대감 내비친 마차도
트럼프 “마차도와 대화한 적 없어”
미,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접촉 중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식 전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 참석해 군중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 체포하며 베네수엘라 국가 지도력에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주요 야당 지도자이자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우리는 권력을 장악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차도의 집권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을 알린 TV 연설 중 마차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매우 좋은 여성이지만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회의원 출신이자 유명한 야권 지도자인 마차도는 우고 차베스 전 정부 및 마두로 정부에 맞서 20여 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어온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이후 다음 통치자로 마차도 또는 2024년 같은 당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마차도는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상당히 노력해 왔고, 지난 10월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을 알린 직후에는 엑스(X)를 통해 “조치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권력을 장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곤살레스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마차도의 활동에 대해 내놓았던 평가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마두로 정권 2인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드리게스 부통령 본인이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 주장한 만큼 워싱턴의 지지가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비상 내각회의에서 “베네수엘라는 어떤 국가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천연자원을 포함한 국토 전반을 지켜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