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나루토 AI 합성’ 영상… 日 애니 팬들 ‘항의 청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기 재패니메이션 캐릭터 나루토를 합성한 뮤직비디오 영상의 일부. 트루스소셜 캡처

최동순 기자

‘트럼프=나루토’ 뮤비, SNS에 게시
“우정의 캐릭터를 정치적 이용”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 주인공에 빗댄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나루토 팬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수개월 전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을 대(對)이란 군사작전 성공 홍보에 활용한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했던 일본인 팬들의 온라인 청원 운동도 재개되는 분위기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은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SNS에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주최 측은 SCMP에 “(트럼프의) 나루토 영상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저작권자에게 긴급하게 전달하기 위해, 우선 기존 청원서를 9일 다시 열었다”고 설명했다. 석 달 전쯤 시작했다가 일단 중단한 청원 운동을 재개한 것이다.

문제의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공유됐다. 그와 닮은 얼굴로 합성된 ‘나루토’ 주인공 캐릭터인 우즈마키 나루토가 낙타를 타거나 피사의 사탑 앞에 서 있는 장면, 달에 미국 국기를 꽂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뉴욕 출신 공화당원 앤서니 콘스탄티노의 노래 ‘생큐, 프레지던트 트럼프(Thank You, President Trump)’에 맞춰 제작된 AI 생성 뮤직비디오의 일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정의로운 인물이라는 점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나루토 팬들은 격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나루토) 작품은 용기, 우정, 인내와 같은 가치를 전달하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작품 이미지가 원작자나 저작권자의 의도와 다른 정치적·군사적 맥락으로 사용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온라인에 등록된 청원서에는 지금까지 약 2만 명이 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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