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올니 주택서 ‘충격적’ 디지털 증거…실종 여성 2명 사망 가능성

경찰, 사진 60만장·영상 7만개 확보…“분석 아직 5~7% 수준”

시신 발견되지 않아 사망 원인 확인 못해…다른 실종 여성 연관 가능성도 수사

필라델피아 올니 지역의 한 주택을 수색해 온 경찰이 장기간 실종 상태였던 여성 2명이 이 주택에서 숨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발견된 방대한 디지털 자료 가운데 극히 일부만 분석한 상태여서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경찰 레이먼드 에버스 경감(Inspector Raymond Evers)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웨스트 추 애비뉴(West Chew Avenue) 400번지대 주택에서 확보한 각종 디지털 기기에서 60만장 이상의 사진과 7만개의 동영상, 1만 페이지 이상의 글과 원고, 그림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택은 유진 호르쉬(Eugene Horsch·44)의 소유이며, 2025년 사망한 그의 아버지 레이먼드 찰스 호르쉬도 이곳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관들이 첫 번째 하드 드라이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리벨 프레세스(Maribel Fresses)와 가브리엘 아마란도(Gabrielle Amarando)**가 주택 내부에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발견했다. 두 여성은 모두 1990년생으로, 일부 영상에는 살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지만 다른 자료에서는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프레세스는 2018년 2월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아마란도는 2012년 9월부터 실종 상태였다.

그러나 두 여성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에버스 경감은 시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검시관이 사망진단서를 발급하거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현재 확보된 영상과 사진을 근거로 수사당국은 두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두 여성의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이번 사건의 실마리는 지난 6월 필라델피아 6번가와 마켓 스트리트 인근에서 이뤄진 교통 검문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립공원경찰이 차량을 운전하던 유진 호르쉬를 체포했으며, 동승자가 소지하고 있던 위조 신분증에는 또 다른 실종 여성인 블레어 톤젤리(Blair Tonzelli)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당시 차량에서 불법 권총 2정과 호르쉬의 사진이 부착된 위조 마약단속국(DEA) 배지, 수천 달러 상당의 불법 마약을 압수했다.

이후 올니 주택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건은 더욱 확대됐다. 경찰은 주택에서 호르쉬의 사진이 붙은 또 다른 위조 연방기관 배지와 불법 총기 및 총기 부품, 화장된 유골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유골함 5개, 대규모 마리화나 재배시설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담긴 20개 이상의 용기도 확보돼 시카고의 연구소로 보내져 분석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이 주택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해 시신을 분해하는 이른바 ‘습식 화장(wet cremation)’ 흔적이 있는지도 조사해 왔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현재 확인된 두 여성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CBS 필라델피아는 법 집행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주택과 연관된 실종 여성이 더 있을 가능성을 수사당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실종된 에이미 맥헤일(Amy McHale) 역시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로 알려졌다. 맥헤일은 유진 호르쉬의 아버지 레이먼드 찰스 호르쉬와 결혼했던 여성이다.

수사 규모는 상당하다. 에버스 경감은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디지털 증거 가운데 약 5~7%밖에 분석하지 못했다며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견된 자료를 “충격적이고 어두운(graphic and dark)” 내용이라고 표현했다. 필라델피아 경찰 특별수사팀은 FBI와 다른 관계기관들과 공조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마리벨 프레세스의 언니 멜리사 프레세스는 동생의 사망 가능성을 통보받은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이 마리벨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2018년 아버지가 켄싱턴에서 그의 안부를 확인했을 당시였다고 전했다.

유진 호르쉬는 지난 6월 체포 이후 구금돼 있다. 경찰은 호르쉬와 그의 아버지, 웨스트 추 애비뉴 주택, 또는 이곳과 관련된 실종자들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수사당국은 아직 방대한 증거 대부분을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번 올니 주택 수사가 장기간 미제로 남아 있던 다른 실종사건으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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