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북동부 뺑소니 희생자 추모비 파괴

CBS NEWS

“끔찍한 행위”… 유가족, 또다시 깊은 상처

필라델피아 북동부에서 뺑소니 사고로 숨진 10대 청소년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길가 추모비가 정체불명의 차량에 의해 파괴되면서 유가족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희생자는 빌리 맥윌리엄스로, 그는 2023년 7월 우드헤이븐 로드와 바이베리 로드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으며, 사건은 약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해결 상태다.

이번 추모비 파손 사건은 맥윌리엄스의 19번째 생일 다음 날 발생했다. 이틀 전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생일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 앞에 모여 노래를 부르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월요일 오전 9시 직전, 인근 보안 카메라에는 차량이 추모 공간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검은색 SUV로 보이는 차량이 추모비 옆에 잠시 정차해 지나가는 차량을 기다린 뒤 그대로 추모비를 들이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유가족은 이 행위가 우발적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파손이라고 믿고 있다.

맥윌리엄스의 누나 에밀리 맥윌리엄스는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다”며 “이 추모비는 매일 오빠와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짓밟아버렸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녀는 추모비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가족에게는 빌리를 기억하고 대화를 나누는 상징적인 장소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있으면 오빠가 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 공간을 파괴한 행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친구들은 하루 만에 파손된 물품을 교체하고 추모비를 다시 복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빌리의 죽음을 둘러싼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상처를 다시금 끌어올렸다.

에밀리 맥윌리엄스는 “추모비를 파괴한 사람이 혹시 오빠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건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나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에게 다시 한번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만약 누가 오빠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면, 혹은 당신이 그 운전자라면, 이제는 나서서 책임을 져 달라”며 “우리는 그저 빌리를 위한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추모비 파손 사건과 미해결 뺑소니 사고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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