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의사가 경고하는 어린이 대상 챗봇 사용의 잠재적 위험성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을 사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이 기술이 미성년자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 의료진과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녀가 어떤 방식으로 챗봇을 사용하고 있는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챗봇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 감시 단체 커먼 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약 75%가 지난 1년간 AI 비서나 챗봇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챗봇이 제공하는 정보가 항상 정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CNET의 기술 전문 기자 케이틀린 체드라위는 “AI 챗봇은 절대적인 진리를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며, 생각보다 훨씬 자주 잘못된 정보나 부정확한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10명 중 1명은 AI 챗봇과의 대화가 실제 사람과의 대화보다 더 만족스럽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중요한 대화를 나눌 때 인간보다 인공지능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소아과 전문의 조안나 파르가-벨린키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어린이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미 경험했듯이, 기술이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경각심 없이 방치할 경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챗봇이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왜곡된 믿음이나 위험한 사고방식을 강화할 경우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자녀와 함께 챗봇의 반응을 살펴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파르가-벨린키 박사는 “아이와 함께 어떤 답변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대화를 이어가면, 오히려 교육적인 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의 챗봇 사용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사회성 저하, 전자기기 사용 시간 증가, 학업 성취도 하락 등의 변화가 나타날 경우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