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외신도 주목한 홍명보 미국행
이현주 기자
스페인 매체들 “洪, 신변 위협 느낀 듯”
“월드컵 결과로 국가 전체에 큰 파장”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강예진 기자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낸 뒤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배경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홍 전 감독이 살해 협박을 받는 등 신변 안전에 위험을 느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국 ‘코페’는 3일(현지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국가와 팀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조별리그 탈락 직후 사임한 홍 전 감독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홍 전 감독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으며, 언론 앞에서 수심에 가득 찬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 전 감독은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매체는 홍 전 감독의 미국행 배경에 ‘신변 안전’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매체는 “홍 전 감독은 살해 협박까지 받았고,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여러 상점에서 홍 전 감독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을 붙이는 등, 월드컵 대회 결과로 인해 한국 사회 분위기가 격앙돼 있다고도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축구팬들이 홍 전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내고 있다. 영종도=뉴시스
스페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아스’도 홍 전 감독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스는 3일 “한국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홍 전 감독이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받고 있어 최근 며칠 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홍 감독은 한국에서 도피하게 됐다. 그의 신변 안전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재명 대통령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체육행정 개혁을 요구한 사실도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월드컵 탈락 여파가 정부 부처에까지 미쳤다”며 “월드컵 실패로 인해 벌어진 극한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이현주 기자memor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