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한국, 알래스카 LNG 투자 결국 이뤄질 일”

워싱턴=김현빈 특파원

밴스 “세부 협상은 남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9월 14일 미 캔자스주 올라시의 웹코 매뉴팩처링에서 발언하고 있다. 올라시=AP 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과 관련해 “결국 이뤄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540억 달러 규모 투자를 한다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거듭 일방 추진 계획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로 출발하기 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파이프라인 사업은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고,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아시아 동맹국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천연가스 가격으로 고통받은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더 많은 미국산 가스가 그들 경제로 유입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한국과의 협상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아직 세부사항 중 일부는 조율해야 할 부분이 있고, 한국 측도 그 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면서도 “실제로 미국산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정말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일을 성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나는 이 사업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남부 항구인 니키스키로 운송한 뒤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분야를 발표하면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이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투자 규모가 약 5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로 투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 이후 러트닉 장관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설명자료에도 “상업적 합리성과 적용 가능한 모든 국내법상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나 투자 금액은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도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2일 “나는 앞서 나가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박한 뒤 “그렇다면 그들에게 돈을 더 청구하면 된다. 그들이 이를 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서명하지 않으면 비용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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