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도 1위, 도움도 1위’ 엄지성, ‘와일드 카드’ 존재 이유 증명
박주희 기자
4골 4도움으로 4연패 일등공신 우뚝
1차전 카타르 상대 해트트릭 존재감
준결승 중국전서는 천금 2 도움
일본과 결승전서도 우승 쐐기골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엄지성(오른쪽 첫 번째)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선제골을 넣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아시안게임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엄지성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결승골을 기록,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걺과 동시에 2014년 인천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기록 달성의 일등공신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엄지성은 5경기에서 4골4도움을 올리며 ‘와일드카드’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조별리그 1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기분 좋게 첫 발을 내디뎠고,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정확한 크로스로 신만하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가장 극적인 활약은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나왔다. 그는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코너킥 키커로 나서 이영준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에도 다시 한 번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배준호의 역전 헤더골까지 만들어냈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끈 일등공신 엄지성(가운데)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을 일군 후 기뻐하고 있다. 도요타=연합뉴스
카타르전 이후 ‘특급 도우미’로 활약한 엄지성은 결승전에서는 직접 해결사로 등판했다. 그는 후반 16분 양민혁이 올린 공이 상대 아라키 루이 골키퍼의 손을 스쳐 떨어지자 이를 잡은 뒤 침착하게 발을 바꾸며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2골 2도움을 올린 좋은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 대회였다.
엄지성은 또 리더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기혁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민성 감독 역시 준결승전이 끝난 후 “엄지성이 (대체) 주장 역할을 잘해줬다. 와일드카드로 희생하고 팀을 위해 해주는 부분에 만족한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 박주희 기자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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