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 별세… 향년 83세
손영하 기자
1982년 프로야구 원년 타율 0.412
한·미·일 통산 마지막 4할 타율 기록
감독으로 1990년 LG 첫 우승 이끌어

백인천 전 감독이 지난 2019년 12월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 참가한 모습.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이 뇌경색 악화로 15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충남 천안시에 거주 중이던 고인은 전날 위독한 상태로 천안 단국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심정지 상태에서 멈췄던 맥박이 미세하게 살아났으나, 이날 오전 6시 41분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네 번이나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등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이후 아버지 고향 평안북도 철산으로 돌아왔다가 한국전쟁 직전 서울로 내려왔다. 경동고, 실업야구단 농업은행을 거쳐 1962년 일본프로야구 도에이(현 니혼햄)에 입단했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한국에서 성장한 선수 중 해외 프로구단과 정식 계약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19년간 일본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뛰며 통산 1,831안타, 209홈런, 212도루, 타율 0.278을 기록했다. 다이헤이요(현 세이부) 시절인 1975년에는 타율 0.319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MBC 선수 겸 감독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고인은 생전 “일본에서 뛸 때 일본인들한테 ‘너희는 프로야구도 없잖아’라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한국에 프로야구가 생긴다고 하니 한국에 가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해 기록한 타율 0.412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4할 타율로 남아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 이후 4할 타자가 없고, 일본프로야구에선 전례가 없다. 고인이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마지막 4할 타자인 셈이다.
고인은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로 이적해 1984년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지도자로는 1990년 MBC 후신인 LG를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삼성, 롯데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KBO는 고인의 장례를 KBO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위원장은 원로 야구인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8시다.
- 손영하 기자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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