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삼각편대 무너뜨린 ‘무적함대’… 두 번째 우승·유럽 최장 무패 동시 도전
박주희 기자
스페인 준결승서 프랑스에 2-0 승리
로드리·올모·파비안 등 중원 제압 후
오야르사발 PK와 포로 추가골로 완승
음바페는 야말과 자존심 대결서 6연패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알링턴=AP 뉴시스
‘무적함대’가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를 격침시키고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유럽 국가 최장 무패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동시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전에서 미켈 오야르사발(29·레알 소시에다드)과 페드로 포로(27·토트넘)의 득점을 앞세워 프랑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2-1)과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5-4)에서 프랑스를 꺾었던 스페인은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서만 3연승을 거두며 ‘아트사커’의 천적으로 부상했다.
스페인은 최근 프랑스와의 맞대결 승리 비결인 중원을 지배한 채 주도권을 가져갔다. 로드리(30·맨체스터 시티), 다니 올모(28·FC 바르셀로나), 파비안 루이스(30·파리 생제르맹) 등으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아드리앙 라비오(31·AC 밀란), 오렐리앙 추아메니(26·레알 마드리드) 등의 프랑스 중원을 압도했다. 특히 2024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는 넓은 시야와 자로 잰 듯한 전진 패스로 거친 압박을 벗겨냈고, 수비 시엔 상대가 측면으로 내주는 패스를 번번이 차단하며 공수 밸런스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스페인의 페드로 포로(가운데)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추가골을 넣고 있다. 알링턴=AP 뉴시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스페인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2분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던 라민 야말(19·바르셀로나)이 뤼카 디뉴(36·애스턴 빌라)의 발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 냈고, 키커로 나선 오야르사발이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13분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스페인의 포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올렸다.
반면 중원 싸움에서 밀린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28·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29·파리 생제르맹), 마이클 올리세(25·바이에른 뮌헨)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유기적인 전개를 펼치지 못했다. 음바페는 경기 후 “중원에서 계속해서 2 대 3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스페인을 상대로 치명적인 문제였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특히 음바페는 A매치와 ‘엘 클라시코’를 통틀어 총 11차례 펼쳐진 야말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9번째 패배(6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워하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37경기째 무패(28승 9무)를 달성한 스페인은 앞서 이탈리아(2018년 10월~2021년 9월)가 세운 ‘유럽 국가대표팀 최장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만약 스페인이 결승전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승부차기)를 거둔다면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스페인은 20일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 승자와 격돌, 16년 만의 우승과 새 역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한편 월드컵 최초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가 예정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 마돈나, 샤키라 등의 11분간 공연이 예정됐지만, 최근 저스틴 비버 등이 합류해 공연시간이 25분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선수들은 15분을 넘지 않는 하프타임 휴식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박주희 기자jxp938@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