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민족문제연구소 “명백한 친일 행위”

김지섭 기자

하영에게 “겸허한 반성 선행돼야” 촉구

배우 하영이 여러 의혹 속에서 결국 증조부 친일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KBS2 영상 캡처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판단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며 “조상의 과오를 미화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하영에게 촉구했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를 이완용·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된 친일 단체로 규정했다.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아 친일파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발간 당시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이라며 “그러나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수록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곧 ‘친일 행적이 없음’을 뜻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닌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하영이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졌고,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당시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증조부 친일 의혹이 확산하며 하영과 상대 배우 정해인은 신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하영이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와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울러 증조부에 대해 언급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다시 보기를 중단하고 유튜브에 공개한 클립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하영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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