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휩쓴 ‘블루쓰나미’…민주, 상·하원 동시 압승으로 의회 장악(종합3보)

민주, 주요 경합지에 공화 텃밭까지 휩쓸며 완승…주지사도 과반 확보
거센 심판론 속 트럼프 국정동력 약화…대치 정국 속 조기 레임덕 전망
트럼프, 패배 인정하면서도 거부권 행사 예고…민주 “국민은 변화 선택”

美 휩쓴 ‘블루쓰나미’…민주, 상·하원 동시 압승으로 의회 장악

민주, 주요 경합지에 공화 텃밭까지 휩쓸며 완승…주지사도 과반 확보

거센 심판론 속 트럼프 국정동력 약화…대치 정국 속 조기 레임덕 전망

트럼프, 패배 인정하면서도 거부권 행사 예고…민주 “국민은 변화 선택”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연방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반환점에 행정 권력과 입법 권력이 양분되면서, 내년 1월 초 제120대 의회가 출범하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가 거칠게 대치하는 정국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탈환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국정 독주를 저지·차단하겠다고 별러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상 권한인 ‘거부권’으로 이에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전반부에 비해 불리한 정치 환경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임기 2년여를 남기고 공화당의 예산 및 입법 지원이 끊기면서 급속한 레임덕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간 시행해온 일방적 대내외 정책뿐 아니라 자신과 가족, 측근들에 대한 의회의 전면 조사와 견제, 감시 속에 최악의 후반기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6시 현재 민주당은 주요 상원 경합지에서 잇따라 승리를 확정하며 연방 상원 의석을 최소 54석 확보했다.

공화당은 4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시시피와 알래스카 등 남은 2곳에서는 양당 후보의 초접전 속에 개표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캔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메인 등 7개 주에서 공화당이 보유했던 상원 의석을 탈환했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캔자스에서는 94년 만에, 텍사스에서는 38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탈환을 노렸던 미시간과 조지아 등 원래 보유했던 경합지도 지켜냈다.

이로써 아이오와, 캔자스,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텍사스, 알래스카 등 최대 경합지로 꼽혔던 7곳 중에서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6곳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다.

연방 하원의 경우 이번에 새로 뽑는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과반(218석)을 훌쩍 뛰어넘어 현재까지 228석을 확보한 상태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최종 244∼2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접전이 예상됐던 하원 선거구 가운데 승패가 확정된 20곳을 모두 휩쓸었다.

특히 공화당 의석 확대를 위한 선거구 재획정의 표적이 된 지역 대부분을 민주당이 지켜내면서, 공화당의 전략은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상·하원을 한꺼번에 탈환한 건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은 연방 의회뿐 아니라 주지사 선거에서도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공화당 텃밭 지역의 주지사직을 가져온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는 현재 24개에서 최소 28개로 늘어나게 된다. 민주당이 전체 50개 주지사직 중 과반을 차지하는 것 역시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결론적으로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의 무덤’이라는 미국의 선거 역사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이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넘어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단순한 여당 견제를 넘어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까지 승리하며 상·하원을 동시에 탈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이 예상보다 훨씬 거셌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은 양원을 장악하게 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과 예산안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의회 조사와 인사 인준권을 활용해 견제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입법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정명령 등 자신의 권한을 더욱 확대 행사하는 것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통령의 거부권과 상원의 필리버스터 제도로 민주당 역시 입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남은 임기 2년간 양측의 대치와 입법 교착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결과는 2028년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려는 차기 주자들의 부담이 커진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차기 대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공화당이 참패한 선거 결과를 인정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한다. 우리는 아마도 뭔가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배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반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미국을 변화시킬 상원 지도의 세대적 재편이 이뤄졌다”며 “미국 국민들은 변화를 위해 투표했고, 이제 민주당이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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