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용혜인 회견, 청와대와 협의 없었다… 국민 목소리 듣고 있어”
김현종 기자
김승원 후보자에는 “직접 소명 기회 제공해야”
“조 대법원장, 재제청 절차 신속 진행을” 촉구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청와대는 11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 겸직 강행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보자, 본인께 설명 드릴 기회 제공돼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용 후보자의 겸직 강행 의사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어제 후보자의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무관한 사안으로 저희와 따로 협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본인께 설명 드릴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면서도 “한편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10일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겸직 유지 입장을 강행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여권 안팎에서 용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맞춰 장관직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모두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가 용 후보자의 회견과 거리를 두면서 국민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정 의견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받는 김 후보자에 대해 “볼수록 잘 된 인사”라며 “지킬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말에 강 수석대변인은 “당대표의 말씀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내각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분들은 청문회를 통해서 충분히 자신의 어떤 직무 적합도라든가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할 기회를 제공드리는 게 맞다고 보는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 추천위 추천 내용 존중해야”

조희대 대법원장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정다빈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서는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제청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임명을 거부한 지 2주째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강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국민의 온전한 재판청구권 행사에 대해서 지장이 없도록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장 역시 대법관 장기 공석으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추천위(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추천 내용을 존중해서 최대한 신속히 재제청 절차를 진행해주시길 바라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방부를 상대로 호르무즈해협 파병 논의 과정을 유출했는지 감찰을 진행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관련된 법령에 의거해서 공개가 결정되지 않은 군사외교안보 정보의 유출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군사나 외교 안보와 관련된 정보는 고도의 보안 사항”이라며 “유출이 된다면 국가 안보와 국익에 있어서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보이고 심지어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는 고도의 보안 사항”이라고 점검 배경을 설명했다.
- 김현종 기자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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