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란 전쟁에 美 무기 바닥날라… “패트리엇 절반 남아”
손효숙 기자
패트리엇·토마호크 등 핵심 전력 고갈
재고 복구에 최소 3년 소요 전망 나와
“한반도 유사시 대응능력 저하” 우려

11일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번 주 이란에 대한 세 번째 공습이라고 밝히면서 공개한 발사체 발사 모습. 미국 중부사령부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군의 핵심무기 재고 부족 문제가 미 당국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소모전이 이어질 경우 미국의 미래 전쟁 수행 능력에 치명적인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이란과의 전면전 과정에서 미군은 이미 자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의 절반가량,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30% 이상을 소진했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의 소모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핵심 방어 자산의 재고 부족이 위험 수준에 직면했다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평가했다.
마크 캔시안 CSIS 선임고문은 CNN과 인터뷰에서 “현재의 무기 소모 속도가 지속된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에 대응할 능력이 상당히 저하될 것”이라며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최소 3년에서 길게는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이란 전역에서의 전투력 저하를 넘어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북한의 국지 도발 시 미국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미국의 무기 생산 속도가 평시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급증하는 전장 수요를 따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국방 전문가 존 페라리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 의회는 무기 교체를 위한 충분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 국방부의 현재 공급망으로는 한 달 기준으로 패트리엇 20기, 토마호크 15기 정도를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어, 전면전 발발 시 필요한 소모량을 감당하기엔 현실적인 벽이 높다.
다만 미국의 억제력이 건재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미국의 억제력이 무너졌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무기 부족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적대국들이 이를 심리적으로 이용하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미군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손효숙 기자shs@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