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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오르고 카드빚도 늘어나고

미국인들이 40여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카드빚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 등 언론은 연방준비은행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4~6월) 미국의 가계부채가 16조1500억달러(약 2경1190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계부채가 16조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070억달러 급증하고 자동차 대출 등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부채 잔액은 지난 분기에만 460억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9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땐 신용카드 잔액이 전년 대비 13%나 증가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분기 새로 발급된 신용카드가 2억33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신용카드 잔액은 연체 시 다른 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가 붙고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함께 연방준비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대출 금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카드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가계 재정에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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