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인터넷 암호 체계 무력화 가능성”… 커지는 ‘AI 해킹’ 위험
김현빈 기자 외 1명
앤트로픽 ‘미토스’, 약화한 차세대 암호체계 뚫어
오픈AI 에이전트, 허깅페이스 외 기업도 해킹

앤트로픽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클로드 로고가 노트북에 떠 있다. AP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금융 거래와 국가 기밀 보호의 뼈대가 되는 인터넷 표준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인간보다 빠른 속도로 해킹 취약점을 찾아내면서, 향후 인터넷 생태계의 보안 장벽이 AI에 의해 손쉽게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은 최신 AI 모델 ‘미토스(Mythos)’ 프리뷰 버전을 활용한 실험에서 고급암호화표준(AES)의 해킹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ES는 메신저 보안부터 인터넷 뱅킹, 전자상거래, 국가 기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암호화 기술이다. 이번 실험은 보안 강도를 의도적으로 낮춘 ‘열화 버전’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미토스는 전문가보다 200~1000배 빠른 속도로 취약점을 짚어냈다. 앤트로픽은 이번 결과가 실제 인터넷 서비스 운용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차세대 암호 체계로 불리는 ‘HAWK’ 알고리즘의 실제 버전에서도 보안 결점을 찾아냈다. HAWK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표준화를 추진 중인 전자서명 알고리즘 후보 가운데 하나다. 앤트로픽의 니콜라스 칼리니 연구원은 “지난해만 해도 AI의 암호 풀이 능력은 10대 학생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학계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첨단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NYT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암호학에서 인간을 앞서지 못한다는 기존 인식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앤트로픽은 “AI를 활용한 암호 검토는 새로운 암호화 표준을 개발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수한 AI 모델을 활용하는 암호 설계자들이 모든 사용자를 위해 더욱 안전한 인터넷 보안 표준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오픈AI의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세계 최대 오픈소스 AI 플랫폼 기업인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AI에 의한 사이버 공격 위험이 이미 현실화한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폭주한 에이전트는 또 다른 기술기업 모달 랩스의 고객 시스템에도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도화된 AI의 해킹 위협은 이미 미국의 핵심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사이버 테러 우려 등을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수출통제 지침을 내려 이달 초까지 국외 서비스를 중단시킨 바 있다.
- 김현빈 기자hbkim@hankookilbo.com
- 실리콘=박지연 특파원jyp@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