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도 일본 꺾고 금메달…12년 만의 남녀 동반 우승

성환희 기자

박지수∙박지현 없이 아시아 정상 우뚝…통산 5번째
세부 4개 종목 중 金 3개 독식, 농구 ‘황금기’ 열었다

여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나고야=뉴시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75-7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농구가 금메달을 따낸 건 2014년 인천 대회가 마지막으로 앞서 20일 금메달을 일군 남자 농구와 함께 12년 만의 동반 우승에 성공했다. 여자농구는 통산 5번째(1978·1990·1994·2014·2026년) 우승이다. 이로써 한국 농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앞서 3대3 농구에서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여자부는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4개 세부 종목 모두 입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메달까지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여자농구 간판인 박지수(KB)와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이 모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박지수와 박지현을 포함한 13명의 강화 훈련 명단을 정해 7월 훈련에 들어갔고, 8월 일본 원정 평가전과 이달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치르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박지현은 리그 일정상 아시안게임엔 불참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발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박지수도 최종 합류가 불발되면서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두 선수가 빠진 가운데 치렀던 지난달 일본과 원정 2연전도 모두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박수호 감독은 두 명이 빠진 11명 그대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대표팀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해란(삼성생명)과 이소희(BNK)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8일 첫 말레이시아와의 첫 경기부터 106-40으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몽골을 88-61로 꺾었고, 대만과의 3차전에서도 73-59로 완승을 거뒀다. 8강전에선 인도네시아를 101-59로 돌려세우더니 준결승에서는 장쯔이(226㎝)가 버틴 우승 후보 중국마저 격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은 최근 7년 동안 중국전 6연패로 부진했다. 중국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면서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까지 꺾고 감격의 우승을 일궈냈다.

결승전에서 이해란은 24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우승에 앞장섰다. 강이슬(우리은행)과 이소희가 각각 21점, 16점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한국은 1쿼터에만 12점 차 리드를 가져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까지 19점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종료 8분25초 전 오카모토 미유가 3점슛을 터트리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야금야금 따라붙은 일본은 경기 종료 6분54초 전 히구치 스즈노의 3점슛, 27초 뒤 오카모토의 2점슛으로 4점 차까지 좁혔다.

경기 종료 15초 전에는 2점 차까지 따라왔지만 한국은 곧바로 강이슬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한숨을 돌렸고, 경기 종료 7초 전 이해란이 추가 자유투를 넣어 쐐기를 박았다.

  • 성환희 기자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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