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FIFA 회장 “월드컵 64개국 확대 방안 논의하겠다”
정예준 인턴기자
‘월드컵은 유럽·남미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것’ 이유로 64개국 확장 검토
64개국 체제시 기존 32개국 대비 경기 수 2배 증가
체페린 UEFA 회장 “나쁜 생각이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다음 월드컵 부터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AI 생성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64개국 체제 도입 가능성에 대해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무대여야 한다.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 참가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 작은 국가들이 월드컵 참가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특히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진 이번 북중미 대회를 성공 사례로 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10개 팀 가운데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며 “엄청난 성공이다. 직전 대회에서 아프리카 출전국이 5개국에 불과했다. 이는 더 많은 국가에 참가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노르웨이 경기 관람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면, 전체 경기 수는 128경기로 늘어난다. 이는 32개국 체제(64경기)의 두 배에 해당하며, 48개국 체제인 북중미 월드컵(104경기)보다도 24경기가 늘어나는 규모다.
64개국 체제는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처음 제안했다. 월드컵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를 기념해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는 내용이었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개막전 3경기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참가국 확대를 둘러싼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대회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경기 수준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남미연맹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나쁜 생각이다. 정말 놀라웠고, 당치도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FIFA 평의회에서 이 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이 제안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 정예준 인턴기자yejunborn102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