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패싱’했던 일본 간다… 30년 인연 세가 행사 참석

도쿄=류호 특파원

엔비디아·세가, 30년 파트너십 기념 행사 개최
“세가 투자 덕분에 창업 초기 파산 위기 벗어나”
日 언론, 젠슨 황 방한 때 일본 빼자 “소외 우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에 회동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게임 업체 세가(SEGA)와의 인연 때문인데, 일본에서는 이번 방일로 ‘일본 패싱’ 우려가 잦아들지 주목한다.

13일 엔비디아 지포스 재팬의 엑스(X·옛 트위터)게시물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달 15일 도쿄 아키하바라의 한 게임센터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와 세가의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이벤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30년간 우정을 보여주려 양사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사 초고성능 인공지능(AI) 제품 ‘RTX 스파크’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강력한 AI 연산과 고성능 그래픽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PC용 AI 칩으로, AI 모델·서비스 개발과 게임 구동 성능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실물도 공개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재팬이 15일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게임 업체 세가와의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고 8일 엑스(X)에 공개하며 올린 이미지로, ‘엔비디아와 세가의 추억을 생각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X 캡처

젠슨 황은 세가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5월 미국 카네기멜론대 졸업식 연설에서 창업 초창기인 1990년대 중반 세가로부터 500만 달러(약 75억3,0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세가의 투자 덕분에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세가에 감사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세가의 투자금으로 1997년 그래픽 칩 ‘리바 128’를 개발했고,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성공을 바탕으로 2년 뒤 엔비디아의 대표 제품인 지포스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 방일이 일본 패싱 논란이 나온 뒤 일본을 찾는 것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젠슨 황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 정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며 한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시 젠슨 황이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을 찾을 때 일본을 뺐다고 지적하며 “AI 개발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와의 협력에서 일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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