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아라에즈·랠리 전격 영입…월드시리즈 승부수
3차례 타격왕 아라에즈로 타선 재편
메츠 좌완 불펜 랠리까지 보강…유망주 4명 내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리그 정상급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와 베테랑 좌완 구원투수 브룩스 랠리를 잇달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필리스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아라에즈와 젊은 구원투수 케일럽 킬리언을 영입했다. 그 대가로 구단 내 유망주 순위 4위로 평가받는 라몬 마르케스와 구원투수 마티 게어를 자이언츠에 보냈다.
이어 뉴욕 메츠와의 별도 트레이드를 통해 랠리를 데려왔다. 필리스는 랠리의 대가로 하위권 유망주인 루크 가브리시와 존 스파이커먼을 메츠에 넘겼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아라에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아라에즈는 올 시즌에도 타율 0.324로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OPS도 0.801로 커리어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삼진을 좀처럼 당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아라에즈는 필리스의 새로운 1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장타력을 갖춘 중심 타자들 앞에 꾸준히 출루할 수 있는 타자를 배치함으로써 득점 기회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라에즈의 합류는 필리스 수비진의 대대적인 자리 이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라에즈가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나서면 브라이슨 스토트는 3루로 이동하고, 알렉 봄은 1루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브라이스 하퍼는 1루에서 우익수로 복귀할 수 있어 필리스가 시즌 내내 고민해 온 외야 타선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예상 타순은 아라에즈가 1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서고 트레아 터너, 하퍼, 카일 슈와버, 봄이 뒤를 잇는 형태다. 이어 브랜든 마시, J.T. 리얼무토, 스토트가 배치되고 중견수에는 저스틴 크로퍼드나 데릭 힐이 기용될 수 있다.
좌타자인 아라에즈의 영입으로 필리스 타선의 좌타자 비중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아라에즈는 오른손 투수뿐 아니라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좌우 투수에 따른 약점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필리스는 랠리를 영입하며 불펜진도 보강했다. 랠리는 올 시즌 4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6과 탈삼진 40개를 기록하며 메츠의 핵심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랠리는 필리스 불펜에서 후반 승부를 책임질 주요 좌완 투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필리스는 랠리가 조나단 볼런, 오리온 커커링, 호세 알바라도 등과 함께 경기 후반을 맡으며 불펜의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이언츠에서 함께 영입한 킬리언은 팀 메이자와 세스 존슨 등 젊은 투수들과 함께 중간계투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라에즈와 랠리는 모두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필리스로서는 장기적인 전력 보강보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유망주를 내주고 단기 전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필리스는 타선의 출루 능력과 수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까지 보강했다. 구단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과감한 선택을 내리면서 올가을 필리스의 우승 도전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