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주 홈케어 부정청구 19명 기소…필라 한인 홈케어·데이케어도 투명성 요구
하루 126시간 근무 신고·수혜자와 돈 나누기 혐의…“한인 업체 연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아”
펜실베니아주에서 실제로 제공하지 않은 재택 간병 서비스 비용을 정부에 청구한 혐의로 간병인과 메디케이드 수혜자 등 19명이 기소됐다. CBS 필라델피아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허위 근무기록을 이용해 메디케이드 등 정부 의료 프로그램에 400만 달러 이상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서류 착오가 아니라, 간병인과 수혜자가 공모해 납세자의 돈을 빼돌린 의료 사기라고 밝혔다.
기소된 27세 재택 간병인 애슐리 그리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6만4,000시간이 넘는 근무시간을 허위로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리핀은 특정 날짜에 하루 126시간을 근무했다고 신고했으며, 1,000차례 이상 하루 24시간을 초과해 일한 것처럼 시간표를 제출했다. 다른 피고인들도 입원하거나 수감된 기간, 다른 직장에서 근무한 시간, 카리브해와 유럽을 여행한 기간에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카인 판매 혐의로 이미 기소된 션 머레이에게는 메디케이드 허위 청구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머레이가 헬스장이나 마사지 업소를 이용하고 크루즈 여행을 하거나 마약을 포장하던 시간에도 가정간병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도소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범행 방식이 쉽다며 “가장 잘 숨겨진 비밀”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 문서에는 일부 간병인이 자신이 돌본다고 신고한 수혜자에게 청구금 일부를 지급하는 이른바 리베이트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다른 피고인은 필라델피아에서 간병 업무를 했다고 청구한 기간에 마이애미 리조트 수영장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 앨버트 코치아 주니어와 아들 산티노 코치아는 아들이 차량공유·배달 운전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간병 업무를 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청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필라델피아 한인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홈케어와 성인 데이케어 업계에도 기록관리와 청구 투명성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기소 내용에서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 운영 업체가 연루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특정 업체나 한인 업계 전체에 의혹을 제기해서는 안 되지만, 메디케이드 비용을 청구하는 기관은 실제 서비스 시간과 출석·근무기록이 일치하는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하루 24시간을 초과한 근무기록, 환자의 입원·수감·여행 기간 중 청구, 동일 시간대 홈케어와 데이케어 서비스 중복 기록, 한 간병인이 여러 수혜자를 동시에 돌본 것으로 작성된 기록, 수혜자에게 청구금 일부를 돌려주는 행위 등은 중대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업체는 전자방문확인제도(EVV) 자료와 병원 기록, 직원 일정, 데이케어 출석부를 대조해야 하며, 시니어와 가족들도 실제로 받지 않은 서비스에 서명하거나 돈을 나누자는 제안을 받아서는 안 된다. 펜실베니아주는 가정 의료 서비스에 매년 약 8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연방 당국은 필라델피아에 의료사기 전담 인력을 확대 배치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