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행 좌절되자 100달러 들고 뛴 김민정 코치… 왜?

쇼트트랙 혼성 계주, ‘선수 충돌’로 결선행 좌절
김민정 코치, 재심 요청 위해 100달러 들고 달려
ISU, 무분별한 항의 막기 위해 현금 제출 규정 운영

김민정 코치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선 경기 직후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민정 코치는 혼성 계주 경기가 끝난 직후, 김길리(22·성남시청) 충돌 상황에 대한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100달러 지폐를 손에 쥔 채 심판진을 향해 뛰었다. 국제 대회에서 보기 드문 이 장면은 왜 벌어진 것일까?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 2조에서 캐나다, 벨기에에 이어 3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당신 한국은 3위를 달리던 상황에서 8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리며 추월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앞서 달리던 코린 스토더드(미국)가 넘어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뒤따르던 김길리까지 이를 피하지 못한 채 함께 넘어졌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흐름이 끊긴 한국은 이후 최민정(28·성남시청)이 빠르게 차례를 넘겨받아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지만,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얻진 못했다.

경기 직후 코치진은 즉각 심판진에게 달려가 판정에 대한 소청 절차를 밟았다. 이때 김민정 코치 손에 들려 있던 100달러는 국제빙상연맹(ISU) 공식 규정에 따른 것이다. 쇼트트랙에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반드시 현금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는 무분별한 항의를 막고, 명확한 근거가 있을 때만 신중하게 소청을 제기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현장에서 즉시 납부 및 회수가 이뤄져야 하므로 계좌이체나 카드 결제가 아닌, 코치가 직접 현금을 들고 심판진을 찾아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항의가 받아들여져 판정이 번복되면 현금은 즉시 반환된다. 반면, 기각되면 해당 금액은 ISU에 귀속된다.

한국은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이 절차를 통해 어드밴스를 노렸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쇼트트랙에서는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로 인해 피해를 보더라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를 유지하고 있어야 구제가 가능하다.

이번 혼성 계주는 준결선 상위 2개 팀만 결선에 오르는 구조였고, 충돌 당시 한국의 순위는 3위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쉽지만 사고 시점 우리가 3위였기 때문에 구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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