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트럼프 방중 전’ 일본 찾아 엔저·희토류 논의

닛케이 “베선트, 방중 전 다카이치와 회담”
달러·엔 환율 문제 논의… 희토류 대책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일 플로리다주 더빌리지스의 한 공립학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더빌리지스=AP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달 11일부터 3일간 일본을 방문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중 전에 일본을 찾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만나 엔저(엔화 약세)와 희토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12일 일본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장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각각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14, 1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인데, 그 전에 일본을 찾는 것이다. 닛케이는 “환율 문제와 희토류, 에너지 조달 등을 논의하며 중동 정세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고위급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달러·엔 환율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래전부터 투기 성격의 엔화 매도를 경계해 왔다. 미 재무부는 1월 주요 은행에 환율 시세를 조사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는데, 미 당국은 당시 레이트 체크가 일본 정부 요청이 아닌 베선트 장관 주도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왼쪽 두 번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해 7월 19일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에서 열린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 미국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아카자와 료세이 당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오사카=교도·AP 연합뉴스

일본 통화 당국도 최근 일본의 금리 상승과 엔화 매도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 1년 9개월 만에 외환 시장에 개입해 엔화 매수, 달러 매도 조치를 시행했다. 닛케이는 “미 재무부는 이에 ‘일본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일본의) 환율 개입을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방일 기간 희토류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연합(EU), 일본과 함께 우방국 내 희토류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자국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공조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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