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훌륭한 합의”… 이란 “최종 결정 안 내려”

공습 또 취소한 트럼프
“주말쯤 합의문 서명식”
“문서 최종 조율… 며칠 내 확정”
이란 “최종 결정 안 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대(對)이란 공습 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며칠만 합의문을 다듬으면 주말쯤 서명 행사를 여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군 헬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긴장이 치솟았던 전쟁 상황이 협상 타결 쪽으로 급반전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아직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며 선을 그어 실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취재진에 “우리는 이란과 방금 훌륭한 종전 합의(great settlement)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서들이 최종적으로 조율되는 단계”라며 “앞으로 며칠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말쯤 열릴 가능성이 있는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으로 갈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자신은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대 석유터미널 하르그섬에 대한 미국의 점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란과의 종전 합의 가능성에 따라 현재로선 보류(off the table)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9일과 10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이란이 종전 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강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하르그섬을 점령하고, 이란의 석유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 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썼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서명식 행사도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직전에 공개 행사로 전환했다.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과시하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이란 주변 국가 정상들과 대화했으며,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한 상황과 현 상황이 어떻게 다르냐는 취지의 기자 질문에 미군의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이란이 합의를 자신보다 더 원한다고 답했다.

또, “가장 중요하게도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했다”며 “이는 이(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우리가 겪어야 했던 것의 궁극적 목적이었다. 따라서 이는 매우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합의안 서명에 대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등이 보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합의안의 큰 부분은 진작 마무리된 상태였으나, 미국이 협상 중에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연계 누르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어떤 합의도 최종화되지 않았으며, 이란에서 승인되기 전까지 그 어떤 주장도 효력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새 조건에서 물러나 초기 문안으로 복귀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란에서도 이 틀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개념적”이라면서도 “매우 강력하고 세부적인 MOU”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다소 배치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타스님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달간 38차례나 ‘합의가 임박했다’고 선언했다”며 “합의가 이란 측에서 발표되기 전까지, 이 사안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발언은 그의 이전 (헛된) 발언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비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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