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메가박스 등 중앙그룹 5곳 회생 신청

JTBC 206억 채무불이행 이틀 만
중앙그룹 부회장 “물의 일으켜 죄송”
JTBC 회생 여파 신용등급 줄하향…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돌입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열사 재정 위기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JTBC와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의 지주사·계열사 5곳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곳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콘텐트리중앙은 방송·콘텐츠 사업을 하는 중앙그룹 계열사이고, 메가박스는 콘텐트리중앙의 주요 자회사다. JTBC는 이날, 나머지 4곳은 전날 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계열사 리스크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기로 했다.

앞서 JTBC는 12일 206억 원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JTBC는 당일 입장문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왔다”면서 “하지만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되면서 오늘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있는 자세로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TBC가 확보한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투자 부담과 광고시장 침체도 유동성 위기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늘의 상황을 초래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의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채권자와 주주 여러분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그룹 임직원을 향해서도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고용안정 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 이후 시장의 평가는 더욱 냉각되고 있다. 이날 신용평가회사들은 JTBC의 신용등급을 재차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JTBC 선순위 무보증사채(회사채)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큰 ‘CCC’에서 채무불이행 상태인 ‘D’로 낮췄고,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C’에서 ‘D’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루 사이 두 차례 평가 의견 보고서를 내고 JTBC의 무보증사채를 ‘BB'(부정적)에서 ‘C’로, 다시 ‘C’에서 ‘D’로 강등시켰다. JTBC가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발행한 채권도 ‘지급불능’ 상태로 판단한 것이다.

중앙그룹의 모체인 중앙일보의 신용등급도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기평은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고,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B+’에서 ‘C’로 낮췄다. 한기평은 “(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은 단순한 신용도 저하를 넘어서 주요 계열사의 재무위험이 법적 구조조정 절차로 현실화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오후 박장희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언론의 공적 책무를 중단 없이 수행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법원이 개입하는 법정관리와 달리 기업과 채권단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박 대표는 “중앙일보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와는 경영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이고, 워크아웃 추진은 계열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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