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트럼프 만나 “중동전쟁처럼…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 주도해 달라” 요청

독일·캐나다 정상과 양자 회담
G7 정상들에 공적 원조→민간 투자로 이어진 노하우 소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에비앙=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최근 종전 선언을 한 미국·이란 전쟁처럼 북한 문제에도 평화적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독일·캐나다 정상들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자회의에서는 공적 재원을 활용해 원조 받는 나라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한국형 개발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李, 트럼프에 “중동 전쟁처럼, 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 주도해 달라”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단체 촬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30여 초간 서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 관계의 근황을 묻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히며 화답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8년 전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란히 산책하며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이란에 이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단, 미국·이란 전쟁은 종전 선언 전까지 이란 지도자 사살과 미사일·드론 공격,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양측의 무력 사용이 잇따랐고 이란에서만 3,3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와 ‘평화적’ 해결이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본보 문의에 “중동 전쟁의 방식을 말한 것이 아니라 ‘평화적 해결’에 방점이 찍혀 있는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에비앙=뉴시스

독일·캐나다 정상과 양자 회담

이 대통령은 이어 독일, 캐나다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했다. 한국과 독일이 캐나다의 60조 원대 잠수함 사업을 두고 팽팽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교로운 구도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 “다시 한국과 독일이 정말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제가 10월 말에 방한할 예정인데, 그때 또 한 번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방한 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는 “서로 협력할 게 많으니까 오늘 어떤 협력을 더 구체적으로 할지 한번 논의해 보자”고 했고, 카니 총리는 “(양국은) 국방,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시켰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확대회의 1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비앙=뉴시스

G7 정상들에 공적 원조→민간 투자로 이어진 노하우 소개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G7 회원국과, 한국 등 초청국이 함께하는 확대회의 첫 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대 연대 재건’에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혁명은 새로운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이런 기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공적 재원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불일치 해소를 위해 공적 원조가 수원국에 대한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최근 5년 간 인도네시아에 농업, 에너지, 환경 분야의 현지 스타트업 12곳에 지원하며 100만 달러의 무상 원조를 바탕으로 5,000만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각국의 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로 연결되지 않도록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인류가 함께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하고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LG 직업 훈련학교’ 사례를 들어 수원국에 대한 기술 전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의장국인 프랑스는 1세션 마무리 후 △ 상호 호혜적 국제파트너십 △암 퇴치 △에볼라 대응 등 문서 3건을 채택했다. 청와대는 “우리나라도 G7과 함께 3개 문서 모두에 지지를 표명해 개발 협력과 보건안보 분야에서 G7 및 주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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