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이란 핵무기 보유 안 돼” 공동 성명…러시아에 경제 제재 강화 경고
“호르무즈 자유롭게 통행할 권리”
희토류 수출 제한 중국에 공동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 도중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에비앙=A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이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정상들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지정학적 현안에 대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이란의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지역적 위협 및 탄도미사일 관련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서명할 양해각서(MOU)에 대해선 “강력하고 포괄적인 외교적 후속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즉각적인 휴전도 촉구했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해선 “제한이나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통행할 권리가 국제 무역의 초석”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의 정상적인 해상 교통 재개와 함께 에너지 공급 경로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기로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변함없는 지지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 강화를 위해 방공 시스템과 요격 미사일, 장거리 무기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해선 “석유 및 가스 부문을 포함해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제적 압박을 예고했다.
중국과 북한을 향해서도 원론적 수준의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G7 정상들은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동중국해·남중국해 및 대만 해협에서 무력이나 강압을 통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시도에 반대한다”고 했다. 또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들은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관한 선언’을 별도로 내고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공동 대응에도 나섰다. 이들은 희토류와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을 디지털·에너지 전환과 국가 안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원으로 규정하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공동의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핵심 광물에 대한 보복 조치, 경제적 강압에 우려를 표명하며 특정 국가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시도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G7 정상은 이 밖에도 △상호 호혜적인 국제 파트너십 구축 △불법 이주민 밀입국 대응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국제적 마약 밀매 범죄 근절 △암 퇴치 등에 대해서도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은 대부분의 성과 문서에 동참했지만, 광물 공급망 확보 선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 김소희 기자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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