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육영수 암살 배후처럼 암시”…영화 ‘암살자(들)’ 제작진 고발당해

남병진 기자

“고인과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역사왜곡 논란에 야권 문제제기
제작진은 “기존 사실 부정 아냐”

28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영화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경찰에 고발됐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29일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일본 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사주를 받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공식 기록에 의문을 제기하며 권력기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 제목이 단수형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 ‘암살자(들)’이라는 점을 들어 문세광 외에 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시해 사건 배후에 있었거나 적어도 범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한다”며 “고인의 사회·역사적 평가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유족들의 명예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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