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AI 재앙적 시나리오, 가짜 뉴스 아니다”… 트럼프 간접 비판
곽주현 기자
“AI 전문가들 우려 진지하게 받아야”
트럼프 의견 동조한 젠슨 황도 지적
AI 기업 CEO들, 29일 백악관 회동

레오 14세 교황이 28일 프랑스 방문을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항공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인공지능(AI)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짜 뉴스가 아니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AI 위협론을 “사기(hoax)”라 매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나흘간의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많은 AI 전문가가 제기한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그것이 가짜 뉴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특정 AI 모델에 안전장치를 도입할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AI 개발에) 어떤 제한도 둬서는 안 되며 정부의 규제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젠슨 황은 이달 초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안전 우려가 과장됐다”는 트럼프 대통령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AI 위협론 불신론자로, 지난주 유엔총회에서 AI가 인류에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기라고 일축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으며,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은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마크 저커버그(메타) 등 AI 기업 CEO와 29일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교황은 전 세계가 함께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문제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그저 가만히 앉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곽주현 기자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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