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기사회생→한국 신기록’ 남자 400m 계주 동메달… 2연속 입상

박주희 기자

1번 레인 불리함 딛고
38초43으로 3위
역대 세 번째 동메달

한국 남자 육상 대표팀 나마디 조엘진(왼쪽부터), 이재성, 서민준, 비웨사 다니엘이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육상 400m 계주 결선에서 동메달을 확정 지은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나고야=뉴스1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이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고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22·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20·예천군청), 이재성(25·광주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23·안산시청) 순으로 달려 38초43의 한국신기록으로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의 종전 기록은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서민준,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세운 38초49다.

이로써 한국 육상 계주는 2022 항저우 대회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육상이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1986 서울 대회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동메달이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1번 주자 김시온과 2번 주자 조엘진이 배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배턴 인계 구역 이탈’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지만, 두 번의 항소 절차를 통해 기사회생했다.

천신만고 끝에 결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후폭풍이 따라왔다. 결선에는 통상 8개 팀이 진출해 2~9번 레인을 활용하는데, 한국의 합류로 9개 팀이 대결하게 되면서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비어 있는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400m 계주에서 1번 레인은 깊은 곡선 등 탓에 가장 불리한 스타트 위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황금세대’로 평가받는 육상 단거리 스타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1번 주자로 나선 서민준이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고, 개인 200m 예선에서 다리 근육 경련 증세를 겪었던 조엘진도 완벽한 컨디션으로 역주를 펼쳤다. 이재성 역시 안정적인 레이스를 이어갔고, 마지막 배턴을 이어받은 비웨사도 폭발적인 스퍼트로 동메달을 완성했다.

대표팀은 또 한국 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치우는 기염도 토했다. 이들은 지난해 라인-루트 세계대학경기대회 금메달과 구미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이날까지 기록을 앞당기며 2026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희망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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