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패배해도 미중 해빙 지속?…中 학계, 강경파·돌발 외교 경계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국내 입지 약화 땐 대만·기술 압박 커질 수도
정상 교류 이어져도 합의 이행엔 의회 제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스포츠 앤드 이벤트 센터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록힐=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 스포츠 앤드 이벤트 센터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록힐=AP 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강경파에 양보하거나 외교 성과를 서두르면서 양국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쑨청하오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은 “트럼프는 관리 가능한 대외 환경이 필요하며 정상 외교를 통한 거래의 여지도 남기려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무역·투자 협상으로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려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화당 내 강경파의 영향력 확대는 변수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선거 패배로 트럼프가 당내 지지에 더 의존하면 강경파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파 의원들이 대만 무기 판매 확대와 대중 기술 규제 강화를 지지의 조건으로 내걸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대중 합의에 대한 감시도 강화될 수 있다. 쑨 연구원은 “의회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안보 규제를 완화하는지 따지면서 고위급 교류가 이어져도 합의 이행은 제약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져도 외교적 유산을 남기려 더욱 거래적인 외교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댜오다밍 런민대 교수는 SCMP에 “자신이 통제할 수 있거나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분야에서는 위험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멍웨이잔 푸단대 연구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해도 대통령의 거부권 때문에 독자적인 입법은 어렵고, 트럼프의 행정·외교 재량은 여전히 크다”고 봤다.

미국 싱크탱크 중국미국연구소(ICAS)가 지난달 27일 게재한 논평도 미국 의회 내 다수당이 바뀌어도 초당적인 대중 경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접근법이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며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고 대만 문제에서 양보하지 말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herstory@hankookilbo.com

#공화당#미국중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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