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오르지 못한 정상···’라스트 댄스’ 호날두의 뜨거운 눈물 “내 마지막 월드컵입니다만…”

강은영 기자

포르투갈, 스페인과 16강서 0-1 패 “내 모든 걸 쏟아부었고, 최선 다해
…후련한 마음으로 떠난다”
“성급한 결정을 내리진 않겠다”
국가대표 은퇴설 함구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는 해피엔딩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과 ‘이베리아 더비’에서 당한 패배였기에 상처는 더 아팠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스페인의 미켈 메리노(30·아스널)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포르투갈은 끝까지 동점 골을 노렸지만, 허사였다. 시간은 부족했고, 체력도 바닥났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렸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스페인과의 월드컵 맞대결 전적도 1무 2패가 됐다. 2010 남아공 대회 16강전에서 0-1로 패했고,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선 3-3으로 비겼다.

반면 스페인은 2010 남아공 대회 우승 이후 16년 만에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11일 개최국 미국을 4-1로 완파한 벨기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가 끝난 뒤 중계 카메라는 오로지 한 선수에게 향했다. 21세였던 2006 독일 대회에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그는 20년에 걸친 월드컵 여정 끝자락에 섰다. 호날두는 허탈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더니, 끝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도 8강서 탈락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였다.

호날두는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 독일 대회 땐 4강까지 오르며 우승 트로피를 넘봤지만 정상에는 닿지 못했다. 이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 2014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2018 러시아 대회 16강, 2022 카타르 8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지난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커리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것과는 달리, 호날두는 끝내 대진표 끝까지 오르는 데 실패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킥오프 직전 대형 전광판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얼굴이 나오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회 중계 카메라가 그의 주위를 돌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잡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이번 대회의 출발은 좋았다.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상 최초의 월드컵 6회 연속 출전 대기록을 썼고,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에선 멀티 골을 폭발하며 역대 처음으로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크로아티아와의 32강전에선 페널티킥 골맛을 보며 첫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도 올렸다. 하지만 스페인전에서는 슈팅 3개에 그치는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호날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다. 후련한 마음으로 떠난다”면서 “이것이 축구선수의 삶이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이 유로 2016 우승을 했던 때를 떠올렸다. 호날두는 유로 2016과 두 차례의 네이션스컵 우승(2018~19·2024~25시즌) 경험이 있다. 그는 “나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세 번의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유로 2016 우승은 월드컵 우승과 같은 수준”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국가대표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호날두는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선 생각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2030년 포르투갈·스페인·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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