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넬대 신입 선수 가혹훈련 사망… 전 코치 형사기소
펜실베니아주 버크넬대학교의 신입 미식축구 선수가 과도한 훈련을 받은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체력훈련 코치가 형사 기소됐다. 펜실베니아주 법무장관실은 2024년 7월 발생한 캘빈 “CJ” 디키 주니어 사망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선수의 건강 위험을 알고도 강행된 가혹훈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전 보조 코치 마크 쿨비스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선데이 펜실베니아주 법무장관은 당시 버크넬대 체력훈련 코치였던 쿨비스가 디키에게 과도한 체조식 훈련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디키는 겸상 적혈구 형질을 가진 선수로,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장관실은 쿨비스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고, 대학 측으로부터 관련 교육과 NCAA 및 주법상 가혹행위 금지 규정에 대한 안내를 받았음에도 무리한 훈련을 시켰다고 보고 있다.
사건은 2024년 7월 10일, 정식 첫 연습일 이전에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쿨비스는 디키를 포함한 선수들에게 이른바 “업다운” 동작 100회와 전신 플랭크 등 강도 높은 체조 훈련을 여러 차례 지시했다. 당국은 이러한 훈련이 불필요하고 안전하지 않은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코치들이 해당 운동이 부적절하다는 교육과 지침을 받은 상황에서도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맨 포지션으로 영입된 디키는 훈련 도중 눈에 띄게 어려움을 겪었다. 법무장관실에 따르면 당시 훈련장에 있던 유일한 코치였던 쿨비스는 디키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키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인 2024년 7월 12일 숨졌다.
부검 결과 디키의 사망은 쿨비스가 지시한 운동, 겸상 적혈구 형질, 체중, 그리고 운동성 횡문근융해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됐다. 운동성 횡문근융해증은 과도한 운동 등으로 근육 조직이 손상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쿨비스는 중범죄인 가중 가혹행위 혐의와 함께 과실치사, 무모한 위험 행위, 가혹행위 등 여러 건의 경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7일 자수한 뒤 기소 절차를 밟았으며, 보석금은 무담보 1만 달러로 책정됐다.
이에 대해 쿨비스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캘빈 디키의 사망은 비극이지만, 마크 쿨비스는 그 죽음에 관여하지 않았고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체력훈련 프로그램은 적절했으며, 쿨비스가 받은 교육과 관련 기준에 부합했다고 반박했다.
버크넬대학교는 펜실베니아주 유니언 카운티 루이스버그에 위치한 사립대학이다. 쿨비스는 2025년 1월 버크넬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예방 가능했던 비극”으로 규정하고, 대학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 안전과 가혹행위 방지 규정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